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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 같은 美 대통령 취임식, 숨은 뜻은?

<앵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지구촌 최대의 정치쇼입니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 1기 취임식 땐 무려 200만 명이 참가했고, 이번 2기 취임식에도 100만 명이나 참가합니다.

미국이 대통령 취임식을 세계에서 가장 성대하게 치르는 배경에는 미국만의 독특한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통령의 취임 행사는 국민들의 참여와 성대함으로 요약됩니다.

현대판 황제로 불리는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은 짧게 30여분 만에 끝납니다.

황제의 대관식을 본 딴 것이다보니 다소 권위적이라는 점이 미국과 다릅니다.

프랑스는 엘리제 궁에서 차분한 인수인계 형식의 취임식을 갖습니다.

일반인들의 참석은 배제됩니다.

취임식 후 카퍼레이드가 이어지지만 미국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 행사도 처음부터 지금 그대로인 건 아니었습니다.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때부터 취임식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임 선서문구를 헌법에 명시해 권위를 더했고,

[오바마/미국 대통령 : 엄숙히 맹세합니다.]

연방국가이다 보니 '하나 된 미국'에 대한 강조가 빠지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케네디/1961년 취임사 :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십시오.]

이 취임 대통령이 함께 취임식장으로 가는 것은 1837년 뷰런 대통령 때부터 생겼습니다.

신임 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퇴임자가 헬기를 타고 떠나는 설정은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상징합니다.

퍼레이드는 전국에서 뽑힌 악단과 국민들이 참가해 축제 분위기를 돋웁니다.

[안병진/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 : 왕정만큼의 큰 권위를 부여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 대통령직에 대한 권위, 존경을 충분히 부여하려면 의식의 상징성이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년 남짓한 비교적 짧은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해보려는 것도 성대한 취임식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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