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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세종시에 공무원들 '부글부글'

<앵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5천여 명의 공무원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사를 한 공무원들은 병원 하나 찾기 어려워 한숨 짓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매일 길 위에서 몇 시간씩을 허비합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홍성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세종 청사에 도착한 김기만 씨.

[김기만/충남 홍성 : 딸이 여기 근무하기 때문에, 애기가 어린이 집에 있거든요. 근데 아기가 지금 아프다고 해서 병원이라도 데리고 갔다오려고 왔어요.]

미로같은 길, 헤매고 또 헤매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가족은 만났습니다.

[세종청사 근무 공무원 : 제가 연가를 내서 쉴 수도 없고 그래서 친정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 거예요. 그래서 친정 아버님이 애기를 데리러 온 거예요.]

[((내비게이션)에 안나와요?) 안 나와요.]

산넘어 산, 이번엔 병원 찾아가야 합니다. 초행길에 식은땀만 흘립니다.

[지났어요. 아냐. 지났네, 진짜.]

6500여 세대가 사는 세종시 첫 마을에 소아과라곤 단 한 곳.

[은송현/세종소아청소년과 원장 : 내일 다시 나오세요. 약은 오늘 하루분만 드릴 거예요.]

[아이들 건강이 최고니까 내가 또 하루를 쉬어서 내일까지 도와줘야죠. 내 일은 제쳐두는 거죠 뭐.]

청사 근처 도로는 하루종일 아수라장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차량 행렬 비집고, 주차 한번 하려면 30~40분씩 돌기 일쑤입니다.

[최유경/세종청사 공무원 가족 : 여기 주차할 때가 너무 없어서 길에다 세워두고 애들 다 데려다 주고요.]

세종청사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중 세종시 입주를 포기하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가 전체의 40%, 2천 명이 넘습니다.

매일 3,4시간씩 길에서 허비하지만, 이 상태에서 세종시에 사느니 출퇴근 전쟁을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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