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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니에 독수리까지…한파 속 동물 수난

<앵커>

요즘 야생동물 치료센터에 동물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한파에 탈진하거나 다친 동물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탈진해 구조된 큰 고니입니다.

천연기념물로 날개 길이가 2m 70cm나 됩니다.

검사 결과 오른쪽 날개를 크게 다쳤습니다.

[석성훈/경남 야생동물센터 진료팀장 : 깃털이 다시 나거나 혹은 연골조직이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 소요될 것 같습니다.]

경남 고성에서 겨울을 나는 멸종위기 동물인 독수리.

동물센터 단골 손님입니다.

연이은 한파와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린 채 발견됐습니다.

해양성 동물인 아비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탈진한 채 구조됐습니다.

부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고라니 두 마리는 구조 당시 머리와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강신영/부산 야생동물보호센터 수의사 : 먹이감이 부족해서 민가로 왔다가 쫓기는 과정에서 낭떠러지에 떨어지거나 골절되거나, 차량과 충돌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빈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부산·경남 지역에서만 17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탈진하거나 다친 채 발견됐습니다.

[연성찬/경상대 교수, 경남 야생동물센터장 : 유례없는 추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먹이 부족으로 인해서 야생동물 구조 치료건수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구조와 치료가 필요한 야생동물은 해마다 10~20%씩 늘고 있지만 올해 치료 예산은 동결됐습니다.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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