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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가로지르는 버스 '아찔'…노선이 문제

<앵커>

운전하다 보면 덩치 큰 버스가 갑자기 밀고 들어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난폭 운전, 꼭 기사 탓만 할 순 없습니다. 버스 노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류장을 떠난 버스가 좌회전을 하려고 3개 차선을 한꺼번에 가로지릅니다.

이어 곧바로 우측으로 붙어 승객을 태웁니다.

[김형남/택시기사 : 급차선(변경 정도가) 아니라 차선 위반이죠, 완전히. 사고 위험이 무척 많죠.]

혹시 노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직접 버스를 타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교차로 바로 옆에 정류장이 있어 우회전하는 차들과 충돌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버스 기사 : 급하게 들어오면 급브레이크를 잡아야 되니까 위험하죠.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쓰러지고.]

서울시청 앞.

승객을 내려준 버스가 4개 차선을 가로지르더니 중앙선을 넘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불법 유턴은 계속됩니다.
 
이 버스들은 원래 1.3km 앞 광화문에서 돌아와야 하는데 운행시간을 단축하려고 불법 유턴을 하고 있는 겁니다.

중앙전용차로가 생기면서 버스들의 위험한 차선 변경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고가에서 내려와 승객을 태워야 하는 경우, 정류장에 정차했다 중앙 버스 차로로 재진입하는 경우, 여기저기 곡예운전입니다.

[김은미/자가용 운전자 : 4차선에서 중앙차로 들어오는 경우 어떨 때는 급하게 꺾거든요. 그럼 너무 힘들어요.]

서울시내 버스 사고 천여 건 중 절반 이상이 급차선 변경 같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발생했습니다.

[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전용차로를 만드는 사람은 그 입장에서만 고려해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되는 것이죠.]

불가피한 급차선 변경, 버스 노선과 정류장 위치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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