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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이? 엎드려서?…이렇게 자면 건강

<앵커>

누워서 자는 게 좋을까요, 엎드려 자는 게 좋을까요. 모두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은 없는데, 특히 아기의 수면 자세에 대해선 의학계의 견해도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한 20대 청년을 상대로 수면 검사를 해봤습니다.

반듯하게 누워 잘 때의 혈중 산소 포화도는 94%.

엎드린 상태에서는 98%까지 상승합니다.

엎드려 잘 때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양이 많다는 겁니다.

코골이 환자는 이 차이가 확연합니다.

하늘을 보고 누웠을 땐 숨 구멍이 막히다가도 옆으로 돌아누우면 막힘없이 열립니다.

[김대우/서울대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병원 : 똑바로 누워 잤을 때 심해지는 환자들의 경우엔 똑바로 누워 잤을 때 중력에 의해서 혀라든지 연구개가 뒤로 쳐지면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코골이 환자는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게 어느 정도 증세를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어떨까요?

미국의 소아과학회는 90년대에 아기들을 반듯하게 눕혀 재우자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돌 이전의 신생아들이 엎드려 자다가 베개에 파묻히게 되면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 캠페인 이후 실제로 질식사하는 아기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그런데 눕혀서만 재우다 보니 다른 문제들이 보고됐습니다.

머리 모양이 비대칭이 되고 정상적인 발달에 지장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연구가 잇따랐습니다.

[손진아/서울대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누워서 있는 자세를 취한 아기들이 엎드려 있는 아기들에 비해서 그런 큰 근육 운동에 지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소아과학회는 90년대 캠페인을 폐기하고 견해를 수정했습니다.

잘 때는 하늘을 방향으로 재우되 깨어 있을 때는 엎드려 눕게 하고 부모가 잘 지켜보라는 겁니다.

아기들이 배를 바닥에 대고 있으면 정서가 안정되고, 사회성이 늘어나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정화/서울 노량진동 : 아기 배나 가슴에 오히려 밀착이 되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음식을 먹고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취침할 경우 어른, 아이 모두 될 수 있는 대로 엎드려 눕는 게 위 식도 역류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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