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제절전이 시행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3천 Kw 이상 전기를 쓰는 대규모 사업장 6천 군데가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특히 중소기업들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고민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는데 당국이 그러지 못했습니다.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산 반월공단의 한 제조업체.
오전 10시가 되자 사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에너지 절감 시간입니다. 절감 가능 전기기기를 꺼주시기 바랍니다.]
곧이어 텔레비전 회로 기판을 만드는 생산라인 4개 가운데 하나를 멈춰 세웠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전력 사용량을 10% 이상 줄여야 하는 강제절전 조치에 따른 겁니다.
[손순종/제조업체 대표 : (두 시간만 세우면 되는거죠?) 그게 아니죠. 생산라인은 30미터 이상이고 연속성 작업이기 때문에 세우려면 아예 (하루종일) 가동중단시켜야 됩니다.]
이 업체는 생산 차질을 메우기 위해 야간에 공장을 돌리느라 인건비만 3천만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자체 발전기를 돌리거나 생산 계획을 조절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정용근/생산팀 차장 : 생산을 못 했을 때 1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제절전 34일 동안) 9천만 원 과태료를 부과받고 라인을 가동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지난 주말 이후 기온이 올라 전력사정에 여유가 있었는데도 강제절전은 예외 없이 시행됐습니다.
반월과 평택, 시화 공단 등이 순차적으로 절전하는 방법은 고려 조차 안 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 (강제절전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체계라든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 고민했을 텐데 거기까지는 반영이 안 된 것 같아요.]
중소기업 살리기는 올해 경제정책의 화두 가운데 하나입니다.
절전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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