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환율전쟁, 일본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오늘(18일) 엔화 가치가 1달러당 90엔 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년 7개월 만입니다. 엔화 가치는 불과 6개월 사이에 20%가 떨어졌습니다. 돈을 무제한 찍어내겠다는 아베 정부의 노골적인 '엔저 정책'에 미국과 유럽은 환율전쟁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발 환율 전쟁은 무려 20조 엔, 우리 돈 240조 원의 돈을 풀겠다는 아베 총리의 공약에서 시작됩니다.
엔화를 마구 풀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 수출 기업을 살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지난해 11월19일 : 무제한 금융완화책을 쓰겠습니다. 前 정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결과, 당시 1달러 당 77엔하던 엔화가치는 오늘 90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엔저에 힘입어 주가는 오늘만 3% 가까이 급등하며 최고치 기록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엔저 밀어부치기'가 일단은 통한 셈입니다.
그러자 국제사회의 견제와 경고가 시작됐습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인위적인 가치 하락은 IMF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독일 재무장관도 "마구잡이식 엔화 풀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과도한 엔저는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테기 도시미쓰/일본 경제산업 장관 : 최대 과제는 '엔고'로부터의 조기 탈출입니다. 이 우선과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더 나아가 돈을 더 푸는 이른바 양적 완화정책을 다음 주 추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엔저 유도가 계속될 경우 미국과 유럽도 달러와 유로를 풀며 맞대응할 태세여서 일본발 환율전쟁이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