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가량이 퇴직 후 건강보험료를 평균 70%가량 더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이는 없는데 건보료만 인상되는 겁니다.
송인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년 퇴직을 6년 앞둔 중소기업 간부 정동욱 씨.
매달 건강보험료로 16만 6천 원을 납부합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소득이 없어도 건보료를 더 내야 합니다.
지금은 세전 월급의 2.9%만 본인이 부담하지만, 퇴직 후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집과 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건보료가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정동욱/52세, 중소기업 간부 : 내일이라도 실직하고 나서 보험료가 이렇게 부과된다 그러면 답이 안 나오고 갑갑하네요. 재산이라고 해봐야 게딱지만 한 아파트하나 가지고 있는 건데요.]
건강보험공단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58만여 명을 조사했더니 절반에 가까운 26만 7천여 명이 퇴직 후에 건보료를 평균 68% 더 내게 생겼습니다.
문제는 퇴직 후 저소득층 베이비부머들의 건강보험료 인상폭이 고소득층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월소득 200만 원 미만은 80%, 400만 원까지는 69%가 오르는 데 반해 소득이 그 이상이면 인상폭이 9%에서 23%에 그쳤습니다.
[김진수/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소득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소득으로 보고 보험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저소득층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후 건보료 폭탄을 맞지 않도록 부과체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