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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못 바르게…" 화장품 상인 두 얼굴

'온몸에 종기…' 수입 미백화장품 수은 범벅

<앵커>

일부 수입 미백 화장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오죽했으면 화장품 상인이 자기 딸은 못 바르게 하겠다고 말하겠습니까.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 하얗게, 더 투명하게.

미백 화장품을 쓰는 모든 여성들의 꿈입니다.

[김은아/서울 자양동 : 요즘 피부에 관심 많으니까요.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화이트닝 제품 한 두 가지 정도는 사용하고 있어요.]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

가게마다 수입 미백 화장품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수입 화장품 상인 : 잡티라든가 주근깨 같은 게 제거되는 사람도 있어요. 하얘지는 정도가 아니고 피부가 거의 박피를 한 것처럼 되고.]

수입상가에서 산 미백화장품의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수은함량이 이렇게 높게 나왔습니다.

3개 제품에서 많게는 기준치를 1만 5천 배나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인체에 노출됐을 경우 치명적인 수치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수은에 중독돼 전신에 종기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미령/강남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 결국에는 이제 깜빡깜빡 거리는 증상이나 어지럼증, 또는 인지 기능의 장애, 그리고 나중에 아주 심각하면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사망에도 이를 수가 있습니다.]

미백 화장품은 사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정성 심사를 받아야하지만, 이 제품들은 심사도 받지 않고, 정체불명의 경로로 들어온 불법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입 화장품 상인 : 우리 딸이 바르겠다고 하면 안 바르게 하고 싶어. 솔직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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