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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내전사태가 중요한 6가지 이유

CNN, 테러세력 기지화 가능성 있는 요충지 등 꼽아

말리 내전사태가 중요한 6가지 이유

서아프리카 내륙에 자리 잡은 나라 말리에서 벌어진 내전에 프랑스는 직접 뛰어들었고 말리의 이웃 나라들도 파병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도 프랑스를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미 CNN방송은 17일 국제사회가 이번 말리 내전 사태를 중요시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나눠서 풀이했다.

▲요충지 말리 = 말리는 한마디로 서아프리카의 요충지다.

그다지 비옥하지 않고 두드러진 지하자원도 없지만 말리는 알제리, 모리타니 등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말리의 국토 면적은 프랑스의 약 2배고, 말리의 이웃 나라들은 내부 문제나 빈약한 군사력 때문에 모두 국경을 제대로 지킬 형편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말리는 무장세력이나 테러집단이 인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중요한 경로가 된다.

최근에는 남미의 마약을 유럽으로 실어나르려는 사람들이 말리 북부의 사막지대를 중간 기착지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말리 북부 무장세력들의 수입원 노릇을 하고 있다.

▲통제 불가 = 그러나 말리 북부를 통제할 만한 공권력은 진공 상태다.

그동안 말리와 주변 지역 곳곳에서는 빈곤과 부패를 토양으로 삼아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세력을 키워 왔다.

대표적인 것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 서아프리카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 보코 하람, 그리고 안사르 딘이다.

리비아에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최신 무기가 유입되면서 사하라 사막의 무장세력들은 더욱 통제하기 곤란해졌다.

중동과 서아시아에서 무장세력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과격파들이 서아프리카, 특히 말리 북부 일대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으려 하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테러의 도화선 = 위에서 언급한 여건 때문에 말리는 새로운 테러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이번 일에 프랑스가 개입한 것을 빌미로 삼아 무장세력들은 '외세가 무슬림 성지를 공격한다'며 평범한 무슬림들에게 '성전'에 참여하라고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에서는 이미 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해 외국인 직원을 인질로 잡으면서 '프랑스에 대한 보복'이라고 선언하는 일이 생겼고, 모리타니의 무장세력이 말리로 넘어들어가 말리 정부군을 공격한다는 정보도 수집됐다.

존 캠벨 전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는 무장세력들 사이에 "의미있는 연계가 이뤄진다면 보코 하람 무장세력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아프리카에는 약 3만 명의 프랑스인이 거주하고 있고, 프랑스에는 북부와 서부 아프리카 출신 무슬림 500만 명가량이 살고 있다.

▲이슬람 문화의 위기 = 말리 북부 지역은 15~16세기에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였고, 이 시기에 수많은 이슬람 유적이 세워진 팀북투는 '성자 333명의 도시'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점거한 이슬람 무장세력은 교조적으로 해석한 율법을 주민들에게 강요했다.

길거리에서 사람의 손발을 잘라내고 유적을 마구 파괴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고, 시와 음악이 흘러나오던 라디오에서는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읽는 목소리만 들린다.

▲인도주의적 위기 = 쿠데타와 이를 틈탄 이슬람 무장세력의 북부지역 점거 탓에 말리에서는 지금까지 약 15만 명이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다.

국경을 넘지 않았지만 삶의 터전을 등진 말리인도 2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피난민들의 상당수는 다양한 질병, 특히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연령층은 역시 어린이들이다.

무장세력은 먹을 것과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주겠다는 유혹과 살해 위협으로 어린이들을 데려다가 전투원으로 내몰고 있다. 이미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무장세력에 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구호 전문가들은 이번 말리 내전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말리의 젊은 층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결국 말리라는 나라의 장래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능력 시험장 = 이런 이유로 말리 내전 사태는 서아프리카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에 국제사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장이 됐다.

무장세력이 사막지역으로 후퇴하고 말리 정부군이 북부의 주요 도시를 장악한다면 부분적으로나마 승리를 선언할 수 있겠지만, 무장세력이 민간인과 섞여 숨어버린다면 말리 북부는 1992년의 소말리아와 유사한 환경으로 변할 공산이 크다.

후자의 경우 프랑스는 말리에서 기약 없는 '더러운 전쟁'을 치르는 처지로 빠져들 가능성마저 있다.

말리 주변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3천300명의 지상군을 말리에 보내겠다고 했고, 이 병력은 전투를 맡은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의 배후를 지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릴라 전술에 능한 무장세력의 공세 속에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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