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삼성 협찬 지시 의혹, 부인 동반 해외출장 의혹 등 각종 부적격 사유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언론에 의한 `이동흡 검증'이 강화되자 새누리당으로서는 `정치공세'라고만 일축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했고, 실제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감 아래 이명박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국회 임명동의를 받는 박 당선인의 첫 인사로도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후보자 본인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154석으로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당내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에 부쳐질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 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적절한 인사를 추천하지 못했다면 국회가 이를 바로잡고 막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새정치를 위해서도 무조건 수비ㆍ방어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의 `출근길 인터뷰'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걱정이다.
(조직내) 신망을 쌓고 덕망을 받는 존경받는 행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도 여당이라서 무조건 인준찬성해야 한다는 기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의 사실상 첫 인선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하다"며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언론에 너무 많은 의혹이 제기돼 부담스럽다"고 말했고, 다른 위원은 "이 후보자 본인의 해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21∼2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뒤 이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일단 청문회를 봐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명쾌하게 해명하고 극복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청문회를 통해서도 `아니다'는 판단이 들면 당이 계속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자의 `적격'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정밀 검증에 나선다는 게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는 6년 전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헌법재판관에 임명됐고 헌법재판관직에 있으면서 별다른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다"며 "언론을 통해 여러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인사청문 과정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덧붙여 `이 후보자 낙마'를 겨냥한 모종의 시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표시했다.
권 의원은 "헌법재판소 내부에 굉장한 헤게모니 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 '이동흡 딜레마'…대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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