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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만 거창한 '그랜드 세일'…김 새는 관광객

<앵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2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란 걸 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고 기대감을 높이는 그랜드라는 이름과는 영 딴판입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프랑스의 '솔드(SOLDES)', 홍콩의 '메가 세일', 최대 90%에 이르는 '폭탄 세일'로 원정 쇼핑까지 끌어들이는 세일 행사들입니다.

실제로 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혜택이 얼마나 되는지, 외국인 두 분과 함께 명동과 이태원, 남대문 시장 등 주 쇼핑거리를 돌아보겠습니다.

올해부터 할인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편의점.

[(쿠폰 (사용해도) 돼요?) 저희는 (쿠폰 사용이) 안 되고요. 저희도 따로 공지를 받은 게 없고요. 이건(포스터) 홍보를 하기 위해서….]

할인쿠폰을 들고 찾은 카페에선, 딱 한 가지 품목만 할인해줍니다.

[(이 쿠폰 쓸 수 있나요?)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만요?) 네.]

외국인 쇼핑의 천국이라는 이태원.

안내 현수막만 걸려 있을 뿐, 따로 혜택이 없습니다.

[(행사와 무관하게) 그냥 할인해 드리는데요. 추가 할인은 안 돼요.]

전통시장도 한국의 '덤' 문화를 알리겠다며 참가해놓고 불친절로 손님을 돌려보냅니다.

[외국인 : 만약 사지 않으면 상인들의 태도가 바뀌어요. 그래서 남대문을 좋아하지 않아요.]

2만 4천 개 업소가 참가했다지만,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습니다.

[스녜자나·크리스티나/러시아인 : 그랜드 세일이라고 하면 큰 할인폭을 기대하는데, 진짜 많이 사야지만 10% 할인해 주더라고요. 10%는 그랜드 세일이 아닙니다.]

외국인 관광객 1천만 명 시대, '그랜드 세일'이란 이름에 걸맞게 업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홍보 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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