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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져도 고가 수입차·핸드백 배짱 인상

<앵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져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품 값은 당연히 내려가는 게 맞죠. 그런데 외제 고가 사치품들은 도리어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로 작년에 수입차 값이 꽤 내렸습니다.

이 독일산 중형차는 옵션을 추가한 신형인데도 구형보다 10만 원 낮춰서 출시됐고 이어서 7월에 70만 원, 9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또 60만 원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독 인기라는 이 이탈리아산 고가 핸드백을 한번 보시죠.

작년 초에 187만 원하던 게 2월에 206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더니, 8월에는 216만 원으로 연말에는 23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한 해만 무려 3번, 23%가 뛴 겁니다.

그런데 관세인하뿐만이 아니라, 환율인하 효과마저 무시했습니다.

환율을 보시죠.

작년 5월 말에 1달러에 1천 184원이던 달러 값이 지금은 1천 50원 대까지 곤두박질쳐서 11%나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100만 원짜리 핸드백이라면 89만 원이 돼야 정상인데, 연말 연초에 맞춰서 고가 사치품 브랜드들은 오히려 잇따라 가격을 올렸습니다.

구찌는 4~11%까지, 루이비통 3%, 샤넬은 평균 8%, 가방·화장품·향수 할 것 없이 대부분 품목이 올랐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값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유독 수입 고가 사치품의 생산 원가만 오른 것인지, 아니면 한국 고객을 무시하는 배짱 영업행태인지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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