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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호화 청사도 모자라 또 빚더미 신축

<앵커>

용인시는 정부중앙청사보다 큰 시청 건물, 또 만들어 놓고 사용 안 하는 경전철로 유명한 도시가 됐습니다. 빚만 7천억 원인데, 아직도 여기저기 건물 짓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중앙청사보다 큰 웅장한 시청 건물.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구청 건물.

호화 시청과 구청 건립으로 비난을 받아온 용인시가 이번엔 동 주민센터 건축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10월에 준공될 동사무소 공사 현장입니다.

이곳에 쓰이는 용인시 예산만 140억이 넘습니다.

신축 예정인 또 다른 동주민 센터는 부지와 건축비로 400억 원이 넘게 듭니다.

이런 식으로 모두 8개를 짓습니다.

1200억 원을 써야 합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공사가 한창인 시립 경기장.

3만 7천석 규모 대형 경기장으로 총사업비만 3천억 원이 넘게 듭니다.

활용도가 낮아 애물단지가 된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장의 재판이 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 밖에도 종합복지센터, 보훈회관 종합양육지원센터 등 용인시에서 신축 예정인 건물만 10개가 넘습니다.

[이병호/경기도 용인시 : 참 한심한 일이죠.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서 그 일들을 다 저질러놨던 거예요. 모든 시장상황을 살펴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1조 원 넘게 투자한 경전철 사업은 빚만 잔뜩 지고 3년째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서야 시범운행에 들어갔습니다.

[김은혜/경기도 용인시 : 불편한 걸 해소해주는 데 돈을 써야되는데 청사라든지, 사용하지도 않는 경전철이라든지 이런데 세금을 많이 쓰고 있는 게 황당하고….]

용인시가 진 빚만도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시청 측은 뭐가 문제냐는 태도입니다.

[시청 관계자 : 빚이 있다고 아무 것도 안 해요? 그럴 순 없잖아요. (가정에서도) 빚을 졌지만, 결혼식 있으면 결혼시키고 다 하는 거잖아요. 시도 마찬가지죠.]

무리한 사업에 따른 재정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입니다.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팀장 : 최근에 경전철이라든지 이런 민자사업 때문에 상당히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시민들의 돈으로 재정적자 보전해야 하는….]

용인시의 재정자립도는 63.8%, 다른 지자체에 비해 부자라는 자신감 아래 더 크고, 더 호화로운 건물 신축은 오늘도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강동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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