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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세종시 신청사 "너무 빨리 입주한거 아냐?"

[취재파일] 세종시 신청사 "너무 빨리 입주한거 아냐?"

최악의 새건물증후군…결국은 권고사항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3.01.16 18:22 수정 2013.01.16 18: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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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세종시 신청사 "너무 빨리 입주한거 아냐?"
지난 해 9월 서울시는 신청사 공기질 때문에 사과와 더불어 개선 약속을 내놨습니다. 많은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로비 등에서 새집증후군의 주요 성분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양이 환경부 권고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가 나왔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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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해 9월에서 12월 지경부를 제외한 6개 부처가 세종시 신청사 입주를 마쳤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이 실내 공사가 진행중인 건물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고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세종시 신청사를 담당하는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은 직원들이 입주하기 전 공중위생관리법상 정해진 실내공기질 측정기록부를 제출했습니다.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일산화탄소등 4개 항목이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축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오염측정 항목과 기준을 적용한 '새집증후군' 오염치 측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 건설 허가 단계의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기질에 대한 직원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국토부는 지난 12월20일 이 검사를 자체적으로 시행해보았고 그 결과 권고기준의 4배~6배에 이르는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던 것입니다. 실내공기질에 대한 담당 부처도 아닌 국토부가 직원들을 위해 검사를 했지만 그 결과가 심각하게 나오자 장차관을 포함한 국토부 간부에게만 이를 보고하고 대외적으로는 검사 시행 여부와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담당자는 행안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1월3일 국토부는 장차관실과 부속실장실의 실내공기질을 추가로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더욱 심각해 권고치의 8배에서 10배까지 나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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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에서 각부처의 세종시 신청사 입주를 너무 서두른 것이지요.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은 초기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빨리 직원들에게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겠지요

지난 1월11일 SBS는 국토부의 자체 검사를 맡았던 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국토부 건물의 양쪽에 통로로 연결된 환경부와 농림부에 대해 공기질 측정에 나섰습니다.(세종시의 모든 부처는 건물과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환기를 했다고 했지만 입주한 지 한달 반 이상 지난 건물에서도 2.5배에서 5배가 넘는 TVOC가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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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과 미리 세종시에 자리한 지경부 등은 자체 예산을 들여 모든 근무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고 했습니다. 새집증후군의 주요 물질인 벤젠 톨루엔 아세톤 폼알데하이드 등인데 짧은 기간 노출이 되면 두통, 눈 코등에 자극, 가려움증, 현기증 등이 생기고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호흡기질환, 심장병, 암 등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6천여명의 직원들을 위해 비용이 좀 들더라도 친환경 약품 처리를 하고 bake out(열로 씻어냄),flush out(신선한 외기로 방출함)등 모든 조치가 빠른 시일내에 있어야겠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하면서 관련 법 또한 확실한 정리가 있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주택,지하도,대합실,도서관등의 실내공기질은 환경부(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사무실의 공기질은 보건복지부(공중위생관리법), 고용노동부(산업안전 보건법)등으로 분화되어 있어 건물 사용자 입장에선 어떤 법부터 찾아 지켜야 하는 지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검사 기관과 비용등 여러 현실적 문제들은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앞으로 새집증후군에 대한 검사를 건축허가 단계에서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 참고 -

우리나라는 유럽과 함께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500㎍/㎥이하)를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엔 조금 너그러워 각 물질에 대한 제한선만 지키면 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환경부 [별표 4의2] <개정 2008.10.10>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제7조의2 관련)
1. 폼알데하이드 210㎍/㎥ 이하 
2. 벤젠 30㎍/㎥ 이하 
3. 톨루엔 1,000㎍/㎥ 이하 
4. 에틸벤젠 360㎍/㎥ 이하 
5. 자일렌 700㎍/㎥ 이하 
6. 스티렌 300㎍/㎥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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