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이 선댄스영화제에 진출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7일 개막하는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지슬'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오는 20일 첫 선을 보인다.
'지슬'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미군정의 소개령으로 인해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지슬'은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에서 전세계의 관객들에게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멸 감독은 한국의 근현대사이면서 세계사의 중요한 한 축이기도 한 제주 4.3 사건의 기억을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앞으로 불러낸다. '지슬'은 역사의 무게 속에서도 소탈한 주민들의 일상을 비추며 해학을 놓치지 않아 긴장감과 여유 모두 잃지 않는 내공이 빛나는 작품이다.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지슬'은 선댄스영화제에 이어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또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29회 선댄스영화제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사회를 맡고, 그의 감독 데뷔작인 '돈 존스 어딕션(Don Jon's Addiction)'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 감독의 작품 중에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스토커'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며,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연기'가 단편 경쟁부문에, 김송이 감독의 '꼬리물기'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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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