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MC 강호동이 라이벌 유재석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강호동은 16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신설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 기자간담회에서 "내 인생 최고의 극찬이 유재석 씨의 라이벌이었다는 과거 수상 소감에 진심이 담겨 있다"며 "유재석 씨가 항상 부럽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유재석 씨는 어릴 때부터 코미디와 예능을 학습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몸에 배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신동엽, 탁재훈, 이경규 선배도 너무 부럽다"며 "나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기초에서 부족함을 항상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유재석과) 비교를 해주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부끄럽기도 하다. 유재석 라이벌이란 소리가 그럴 듯하게 들리도록 더 노력하고 공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호동은 2011년 9월 잠정 은퇴와 동시에 '1박2일'을 떠난 후 '달빛프린스'로 약 1년 4개월 만에 KBS에 복귀한다.
이에 앞서 SBS '스타킹'과 MBC '무릎팍도사'로 복귀했지만 신설 프로그램은 '달빛프린스'가 유일하다.
'달빛프린스'는 책을 전면에 내세운 북 토크 프로그램이다. 매주 초대손님이 책 한 권을 선정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이다. 책 소개에 따른 수익금 일부는 초대손님이 선정한 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강호동이 복귀 후 기자들과 처음 갖는 공식 간담회였다. 행사장을 빼곡히 메운 취재진 앞에서 강호동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강호동은 "예능에서 책이란 소재를 다루는 게 굉장히 낯선데 제작진을 신뢰했기 때문에 책이 나와 안 어울리지만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강호동과 함께 방송인 탁재훈, 뮤지션 정재형, 용감한형제,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MC로 나선다.
강호동은 두 살 차이 형인 탁재훈을 두고 "배신감을 느낀다"며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데 탁 선배는 노력으로 '커버'가 안 되는 재치가 있다"며 질투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그런 분을 형으로 모실 수 있어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내가 맏형 이미지가 있다 보니 형을 데리고 방송을 이끌어간다는 자체가 불편할 수 있지만 불편함이 어떤 필요를 만들어낸다.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녹화와 관련해 강호동은 "책 소재 자체가 스스로 낯설었고, 각자 호흡을 처음 맞춰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서 오히려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달빛프린스'는 '승승장구'의 뒤를 이어 22일부터 KBS 2TV를 통해 매주 화요일 밤 11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았던 SBS '강심장'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맞대결 소감을 묻는 말에 강호동은 "편성은 내 소관 밖의 일이라 아이템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봐왔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달빛 프린스'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달빛프린스'는 혼자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멤버들이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달빛 프린스'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저의 체력과 탁 선배의 탁월한 재치, 다른 멤버들의 신선함이 조합이 돼서 좋은 방송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게스트가 느낀 울림을 시청자와 나누면서 시청자에게 위로와 희망, 즐거움이 되는 방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