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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엄습에 중국인 자존심 상처

환경 희생 바탕한 발전방식 회의감 확산

스모그 엄습에 중국인 자존심 상처
2049년이면 경제력과 국제적 지위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완전히 따라잡을 거라면서 기세등등하던 중국인들이 스모그의 엄습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지만 이런 화려한 성장이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환경의 희생에 바탕을 둔 불완전한 것이란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명 블로거인 차이선쿤(蔡愼坤)은 시나닷컴 블로그에서 "각지에서 나타난 심각한 대기 오염 현상은 오로지 높은 GDP 성장만을 추구하던 행태가 빚어낸 나쁜 결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의 각 지방은 대가를 치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투자를 유치했고 무차별적으로 땅을 파헤치고 자원 개발에 나서면서 수천 년 동안 중국인들이 살아온 땅을 파멸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언론도 자성 대열에 동참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자 사설에서 "한 외국 방송은 베이징이 마치 거대한 공항 흡연실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며 "베이징, 나아가 중국이 세계인 앞에서 체면을 잃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환구시보는 "베이징 스모그는 우리를 다시 거울 앞에 서게 함으로써 이미지를 앞세우는 일처리 방식이 얼마나 유치한가를 깨닫게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이번 스모그 사태를 교훈 삼아 경제 발전 방식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참고보는 스모그 사태가 '높은 오염, 높은 에너지 소모, 높은 탄소 배출'에 기반을 둔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경제 발전 방식 전환을 한 시도 지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이 급속한 공업화로 자체 생태계가 지탱할 수 있는 것보다 배나 많은 자원을 쓰는 '생태 적자' 상태에 있다는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생태 적자'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등 중국 중북부 지방에서 이어진 스모그 현상은 15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25㎍/㎥의 열 배에 달하는 191∼256㎍/㎥를 기록했다.

기상 당국은 북부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르면 16일부터 스모그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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