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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부친 홀로 돌보던 50대 폭행시비 끝 뇌사

술자리서 얻어맞고 뇌 다쳐…"장기 기증할 것"

파킨슨병 부친 홀로 돌보던 50대 폭행시비 끝 뇌사
희귀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는 아버지를 홀로 모시던 50대 아들이 폭행사건에 휘말리면서 뇌사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해 53세인 정 모 씨는 지난 12일 새벽 3시5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주점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있던 김 모(54)씨와 시비가 붙었다.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종업원을 부르는 김 씨에게 정 씨가 "시끄럽다"고 하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두 사람은 급기야 가게 밖으로 나가 싸움을 벌였다.

김 씨의 주먹에 얻어맞은 정 씨는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김 씨는 그대로 도망쳤고 정 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머리를 심하게 다쳐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던 정 씨는 수년 전 이혼한 뒤 10여 년간 파킨슨병을 앓아온 아버지를 혼자 돌보며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작은아버지는 15일 "거동을 못하는 형님도 아들의 사고 소식에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 아픈 아버지를 모시면서 열심히 살아온 아이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조카가 평소 순해 싸움 같은 걸 못하는 성격"이라면서 "병원에서 수술을 해도 힘들다고 해 조카의 장기를 기증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CCTV 화면 등을 단서로 가해자 김 씨를 찾아 13일 긴급체포했으며, 조만간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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