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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까지 놓지 않아요" 마약이 된 스마트폰

<앵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3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부작용도 함께 늘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요즘은 각자 스마트폰만 붙들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어른들도 크게 다를 게 없지요.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이제 손 안의 마약이라고 불리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식당에서도 학교에서도, 데이트 중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질 않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 : 이거를 놓지 않아요. 잘 때까지 놓지 않으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그러고 있다가 딱 들켰네요.]

잠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없는 현대인들을 풍자한 광고입니다.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면 쓸수록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건 우리의 뇌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이나 동영상 시청, 게임 같이 짧은 시간 즉각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은 만족감을 주는 호르몬, 도파민을 쉽게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알콜이나 마약 같은 다른 중독 처럼 내성이 있다는 겁니다.

[신동원/성균관대 의대 정신과학 교수 : 같은 양의 도파민을 분비시키려면 조금 더 강한 자극이 들어와야 해요. 어떤 분은 이것이 손 안의 마약이라고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우리의 뇌가 손안의 작은 세상이 주는 스마트한 자극에 익숙해지다 보면, 얼굴을 마주한 정겨운 대화 같은 아날로그형 자극에는 상대적으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주 범,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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