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SBS스페셜 다큐멘터리 3부작 ‘학교의 눈물’이 학교폭력 문제의 충격적 실태를 공개해 첫 방송부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밤 ‘학교의 눈물-1부 일진과 빵셔틀’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학교폭력을 당하다가 자살을 선택한 아들을 가슴에 묻은 한 어머니의 인터뷰로 시작, 첫 장면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구에서 자살한 중학생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지영 씨는 아들 故권승민 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시를 힘겹게 떠올렸다. 그리고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려 힘들었다고 남긴 유서의 내용을 밝히며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될 동안 내가 몰랐다는 것에 죄책감이 굉장히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창원지방법원에서 천종호 부장판사가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재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이를 방치한 부모들을 함께 꾸짖던 천 판사는 “학교폭력 문제의 1차적 책임은 아이들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도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선 학교폭력의 아픈 경험으로 인해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 피해자, 이런 피해자를 바라보는 부모의 고통이 공개됐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뒤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18세 채다혜 양, 친구들의 집단 구타로 병원에 입원 중인 13세 최혁 군 등의 이야기가 공개돼 충격을 선사했다.
반대로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해자들 중에는 과거 피해자였던 경험이 있는 학생도 있었고, 순간의 실수로 인해 재판에 회부되고 학교를 자퇴한 학생도 있었고, 자신이 한 짓을 반성하며 어머니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중 한 때 ‘일진’이었다는 16세 조재룡 군의 학교를 자퇴한 후의 생활도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물론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을 미화시킬 순 없지만, 이들도 결국엔 ‘상처입은 아이들’이란 것을 ‘학교의 눈물’은 전하고 있었다.
‘학교의 눈물’은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이 문제를 시청자와 공감하고 그 원인을 깊이 있게 고민하여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기획한 SBS 3부작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10개월의 제작기간을 걸쳐 완성된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 생생히 드러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상황적 원인을 추적해 시청자들이 학교폭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총 3부작에서 1부만 공개된 상황에서 시청자의 반응은 뜨겁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학교폭력 실태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학교의 눈물’ 보니 이런 현실이 정말 슬프다”, “‘학교의 눈물’ 보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방송 보면서 엄청 울었다” 등의 반응을 온라인에 쏟아내고 있다.
‘학교의 눈물’ 2부 ‘소나기 학교’는 오는 20일, 3부 ‘질풍노도를 넘어’는 27일에 방송된다. 특히 2부 ‘소나기 학교’는 1부 못지 않게 시청자에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14명의 8박9일간의 생활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나기 학교’는 제작진과 전문가 집단이 함께 장시간동안 기획해서 탄생시킨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다. 제작진은 ‘소나기 학교’를 쉽게 만들지 않았다. 장기간 전문가 집단과 논의해 기획했고, 14명의 아이를 위해 22명의 선생님을 두고 다양한 회복 커리큘럼과 함께 개인별로 상담할 수 있게 했다. '소나기 학교'에서 나간 이후에도 사후 상담과 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런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의 과정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학교의 눈물-2부 소나기 학교’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