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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20년간 러시아 스파이로 지낸 부부간첩 운명은

소련시절부터 암약…"양국 스파이 맞교환으로 러시아行 희망"

독일서 20년간 러시아 스파이로 지낸 부부간첩 운명은
독일에 거주하며 20년 이상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오다 체포된 오스트리아 국적 부부 간첩 사건이 독일-러시아 양국의 외교 이슈가 되고 있다고 러시아 온라인 통신 '뉴스루(Newsru)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부 간첩이 독일과 러시아 당국의 스파이 맞교환 협상을 통해 러시아로 망명해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밝히기 때문이다.

뉴스루가 독일 신문 디벨트(Die Welt)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냉전시절인 1980년대 말부터 2011년 체포될 때까지 독일에서 살며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안드레아스 안슐락과 하이드룬 안슐락 부부에 대한 재판이 15일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미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을 가진 이 부부 간첩은 1988년경 독일로 들어와 이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와 그 후신인 러시아 대외정보국 등을 위해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벨트는 52세의 안드레아스가 독일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46세의 하이드룬은 딸을 낳고 가정주부로 지내는 등 두 사람이 평범한 부부로 위장해 살아왔지만 실제론 매년 약 10만 유로(약 1억4천만원)를 받고 러시아 정보원으로 암약해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로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활동, 독일 내 사회정치 상황 등에 관한 비밀 자료와 정보를 러시아 측에 넘겨준 것으로 독일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특히 이들 부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네덜란드 외교부 직원을 포섭해 나토가 구축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계획, 나토 내부 개혁안, 코소보ㆍ아프가니스탄ㆍ리비아 등에서의 나토군 군사활동 등에 관한 비밀 정보를 얻어내 러시아 정보기관에 전달했다. 이들이 옛 소련과 러시아 정보기관에 넘긴 문서는 수백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슐락 부부는 자신들에 대한 재판이 끝나는 대로 러시아로 망명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이들의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하반기에 독일과 러시아 당국이 안슐락 부부와 독일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하다 검거돼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는 러시아인 2명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벌인 바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러시아 스파이들이 냉전시절이나 마찬가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 당국은 여전히 독일을 정보 취득을 위해 중요한 국가로 간주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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