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위기의 농업을 살릴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이 파종하는 것보다 10배 빠른 자동파종기, 사막이나 빌딩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식물공장 등 농업에 로봇기술이 접목되면서 로봇이 농사짓는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있다.
경기농기원은 지난 2010년 10월 28일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식물 자동생산 시스템을 갖춘 빌딩형 식물공장을 선보였다.
식물공장에서는 로봇이 4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상추와 허브식물에 영양액을 준다.
또 가로 60㎝, 세로 80㎝ 크기에 10㎏ 무게의 재배판을 1단에서부터 10단까지 높게 쌓는 일도 한다.
이 재패판은 식물의 자라는 논·밭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 옮겨야 하는 어려운 일을 로봇이 혼자 알아서 척척 해낸다.
로봇이 무거운 재배판을 자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20∼30층 다단재배도 가능하다.
수백㎡나 되는 농사짓는 땅을 로봇이 혼자 관리하는 셈이다.
경기농기원은 재배판이동 로봇에 이어 지난해 12월 말 사람이 파종하는 것보다 10배 빠른 자동파종로봇을 한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식물공장용으로 개발된 이 파종로봇은 사람이 20분 걸리는 파종작업을 2분 만에 해내는 능력을 갖췄다.
인력대비 효율이 10배나 된다.
파종로봇, 재배용 로봇을 확보한 경기농기원은 올해 말까지 수확용 로봇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로봇이 파종-재배-수확까지 식물재배의 모든 과정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경기농기원이 확보한 이런 농업용 로봇기술은 스마트 식물공장의 카타르 수출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경기도, 경기농기원, 카타르는 지난 8일 스마트 식물공장 공동개발과 보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기농기원이 개발한 식물공장이 사막의 나라 중동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식물공장 1개당 100억원의 시설투자비가 소요되므로 최소 10조 규모의 중동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경기농기원은 기대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첨단농업이 나아갈 방향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기농기원은 로봇을 활용한 농업이 기후변화 등으로 말미암은 식량위기에 대처하고 위기의 농업을 살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경기농기원 미래농업팀 이상우(49) 박사는 "로봇을 이용한 첨단 농업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조만간 선진국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럴려면 국가적 차원의 기술개발과 연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파종에서 재배, 수확까지…'로봇이 농사꾼'
로봇이용한 경기도 식물공장 10조 시장 카타르 진출 성과 <br>'로봇+농업' 기술 연구·개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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