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디지털 도박 게임이 전통적인 테이블 게임을 밀어내면서 도박에 중독될 위험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지노를 방문하면 슬롯머신 자리가 가득 찬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전자 도박 기기는 오늘날 카지노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그러나 디지털 도박 게임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일수록 도박에 중독될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4일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나타샤 슐 부교수는 신간 '어딕션 바이 디자인'(Addiction by Design)에서 디지털 게임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슐 교수는 "시간당 1천200번의 게임이 가능한 기기 앞에 앉은 이들이 게임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신중한 선택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 도박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미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디지털 도박 게임 시 다른 모든 생각이 '제거된 상태'를 경험했다는 사람을 여러 명 만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이블 도박 게임을 할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만, 엄청난 속도로 쉴새 없이 돌아가는 슬롯머신을 할 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IHT는 전했다.
케빈 해리건 워털루대학 부교수는 특히 과거 한 번에 한줄에만 베팅이 가능했던 슬롯머신이 이제는 최대 한번에 20줄까지로 늘어나면서 중독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가령 한 번에 20개의 줄에 베팅을 한 뒤 9개 줄에서 돈을 땄다면 실제로는 11개 줄에서 돈을 잃었기 때문에 '패배'한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에서는 단 한 줄에서만 돈을 따도 이를 '축하'하는 비디오 화면과 배경음이 나오기 때문에 이긴 듯한 기분이 들게끔 한다고 해리건 교수는 지적했다.
반면 도박 중독은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게임협회는 지난 2010년 "신용카드를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듯 이는 개인의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존 그랜트 시카고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도박 중독 치료를 받으러 오는 이들의 상태는 10~15년 전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다"면서 디지털 슬롯머신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호주 퀸즈랜드주(州) 정부는 '가짜 승리'를 축하하는 비디오 효과를 법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IHT는 베팅 금액의 손실을 화면에 정확히 표기해주도록 의무화하는 방법 등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카지노서 '디지털 게임' 인기…중독위험 더 커져"
"시간당 게임 1천200번…신중한 판단 불가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