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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먹는 담비, 호랑이 없는 산에 '제왕'

<앵커>

호랑이 없는 산에선 여우가 왕이라고 했지만, 대한민국엔 야생 여우도 없다보니 고양이만한 담비가 가장 무서운 육식동물이 됐습니다. 고라니에 멧돼지까지 잡아먹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치악산.

담비 한 마리가 새끼 노루를 공격합니다.

뒤이어 또 다른 담비가 사냥에 가세합니다.

누런 몸에 황갈색 머리를 가진 족제비과의 담비.

몸무게 3kg에 몸길이 50~60cm의 자그마한 체구지만 육식을 즐기는 사나운 맹수입니다.

고라니, 노루는 물론 심지어 멧돼지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 마리가 동시에 공격하는 방식으로 훨씬 몸집이 큰 다른 동물을 제압하는 겁니다.

서너 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면서 한해에 멧돼지 9마리를 사냥하고 고라니와 노루도 각각 10마리씩 잡아먹는 대식가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호랑이가 사라진 남한에선 담비가 먹이 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비는 보통 포유류의 활동반경보다 20배 가깝게 넓은 지역을 무대로 활동합니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각종 동물들을 사냥하면서 담비가 생태계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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