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싱턴 연결해서 생생한 미국 소식을 들어보는 '워싱턴 인사이드' 순서입니다.
신동욱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워싱턴의 신동욱입니다) 오바마대통령의 취임이 이제 열흘 남았죠. 인선작업이 우리나라처럼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장관 진용을 발표하는 게 아니고요. 여기 미국 방식으로는 하나 하나, 차례로 새로운 장관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2기 행정부다 보니까 4년전보다는 관심이 좀 덜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특히 미국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어떤 색깔을 띠느냐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 안보팀은 일단 대화파로 진용이 꾸려졌습니다.
외교의 얼굴인 국무장관에 미 정치권의 대표적인 협상론자라고 할 수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기용됐고, 국방장관에도 역시 케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대화론자인 척 헤글리 전 상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헤글리 지명자 같은 경우는 야당인 공화당 출신이어서 일각에서는 탕평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만, 그것보다는 그동안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오바마와 비슷한 철학을 보여온 것이 높게 평가된 것 아니냐 라는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온건파 인사들의 등장이 눈에 띄는데 그렇다면 아무래도 미국의 대외정책, 좀 더 좁혀서 본다면 대 북한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국제사회 문제들에 개입해왔다는 반성에서부터 외교철학을 펼쳐왔습니다.
즉 일방적인 힘의 논리보다는 협상과 대화로 국제사회 주요 현안들을 풀어왔다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본다면 케리와 헤이글을 주축으로 하는 오바마 2기 외교 안보팀 역시 1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1기때와는 달리 재선으로 자신감을 얻은 오바마가 이번에는 좀더 대담하게 유연한 외교 노선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거의 운신의 폭이 그동안 없었고 이런 국면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거란 분석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화론자들로 외교안보진용이 짜졌기 때문에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고 북한이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예상보다 빨리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독감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전 지역을 휩쓴 독감에 아이들 스무 명이 숨졌다는 기사를 접했는데요. 지금 현지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네, 저도 독감은 아니지만 감기로 며칠 동안 고생했는데, 미국이 지금 그야말로 독감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겨울 독감은 대개 1월 중순부터 확산된다고 합니다. 올 겨울은 그보다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빠른 속도로,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미국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조금 전 CNN 방송을 보니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와 미시시피주를 제외한 미 전역에 독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지금 상황이 심각합니다.
특히 동북부의 보스턴시같은 경우는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 응급실마다 환자가 넘쳐나자 시장이 급기야 비상사태까지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스턴 시의 올겨울 독감 환자수는 이미 700명에 달해서 지난해 한 해 전체 환자수의 10배를 넘어 섰습니다.
또 미 전역에서 미성년자 20명이 독감으로 숨지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미국 언론들이 연일 독감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워싱턴도 올 겨울 상당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독감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 정부 차원의 총기 규제 대책이 추진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또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총기 규제 대책 마련은 바이든 부통령이 총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만큼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강력한 연방 정부 차원의 의지의 표현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미국에서 총기 문제는 역사적, 정치적, 사회 문화적으로 워낙 복잡한 배경들이 얽혀 있어서 그런지 해결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 한 예로, 지난달 코네티컷 초등학교 참사 이후 총기 판매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도 이곳 워싱턴에서 전해드린 바 있는데, 현재 400만 명 정도인 미 총기협회 회원수가 이 사건 이후에 무려 40만 명, 그러니까 10% 가까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뭘 의미할까요?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최소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속에는 총기 사건이 늘수록 내 몸, 내 가정은 내가 지키겠다는 욕구가 더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총이 남을 해치는 치명적인 무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치명적인 무기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결국 총밖에 없다는 인식이 미국인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미국에서 총기 규제 논란은 결국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인사이드] 美 새로운 외교·안보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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