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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불타는 동안…스프링클러 '섬뜩'

지하주차장 활활 타는데 스프링클러 '먹통'

<앵커>

그제(10일) 새벽 경기도 용인에서 지하주차장 방화 사건으로 차량 70여 대가 불에 탔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스프링클러는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방화로 시작된 지하주차장 불.

2시간 가까이 불길이 타올랐지만 스프링클러는 먹통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불이 난 지하주차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배선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아파트 관리소는 이 점이 스프링클러 먹통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아파트관리소 직원 : 이게 (전기선이 불에 타) 죽어버리니까 신호를 못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물을 터뜨리지 못했죠.]

전문가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학과교수 : 감지기가 화재를 먼저 감지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호를 관련 설비 쪽으로 보내줘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열에 의해서 (손상이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은 동파 우려 때문에 평소에는 물이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불이 나면, 감지기가 작동해 물탱크에 신호를 보내고 스프링클러에 물을 보내서 뿜는 방식입니다.

화재 감지기 반응이 관건인데, 사건 당일 CCTV를 확인해보면 불이 시작될 때부터 활활 타오를 때까지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때도 차량 석 대가 완전히 탈 때까지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소방관 : 두 개의 감지기가 신호가 들어와야 하는데 한 개의 신호만 들어 온 거죠. 그래서 (스프링클러) 작동이 안 됐죠.]

감지기 오작동으로 물이 쏟아질까 봐 아예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가 놓은 아파트들도 많습니다.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 속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화재 무방비 지대가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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