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호텔 화재로 한국인 등 7명 사망

<앵커>

필리핀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한국인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숨진 한국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이 들것에 실린 채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필리핀 북부 해안도시 올랑가포의 호텔 밀집촌에서 불이 난 건 현지 시각으로 어제(11일) 새벽이었습니다.

호텔 2층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번지는 바람에, 호텔에 머물던 숙박객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현지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불로 한국인 김 모 씨와 미국인 3명, 필리핀 여성 3명 등 모두 7명이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 : 피해자들은 질식해서 숨졌습니다. 바깥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이 난 호텔 2층은 시멘트로 지어진 1층과 달리 목조 구조여서 불이 쉽게 옮겨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은 호텔 숙박부를 통해 김씨의 이름을 확인했다며 경찰이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랑가포는 과거 미군기지가 있던 수빅만의 외곽 해안도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