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취임선서 연기로 촉발됐던 정국 혼란이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위헌 논란에 휩싸였던 집권 4기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면서 대내외적으로는 차베스 진영에 힘이 실리는 형세다.
중남미 국가들의 정치·사회 협력체인 미주기구(OAS)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 선서연기를 둘러싼 베네수엘라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dpa통신이 전했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는 베네수엘라 의회와 대법원에 의해 지지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야권은 차베스의 취임선서가 무기한 연기되자 OAS에 서한을 보내 정부가 헌법을 위반해 대통령 취임선서를 연기했다며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야권이 기댔던 OAS마저 베네수엘라 정부 쪽으로 기울면서 전날 출범한 차베스의 집권 4기 정부는 외면적으로 논란의 복판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등 좌파 국가는 물론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차베스 없이 열린 집권 4기 정부 출범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야권이 제기했던 위헌 논란을 두고 말을 아끼는 대신 차베스의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로 집권 연장에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았다.
위헌 논란을 주도하며 집권 4기 출범에 제동을 걸려했던 야권도 취임선서 연기가 합헌이라는 대법원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면서 한 발짝 물러난 모양새다.
정부 출범식 당일 예상됐던 반 차베스 집회도 열리지 않아 양측 간 갈등은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차베스가 암 투병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넘으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언제든 재촉발될 수 있다.
대통령의 병세를 공개하라는 야권의 주장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 장기 공백에 따른 유고 선언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취임선서 연기에는 성공했지만 장기 공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면 정부도 이전처럼 마냥 버틸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혼란 진정세…불확실한 미래 여전
'차베스 부재' 속 집권 4기 우여곡절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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