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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장관 "협정 안 바뀌면 EU 탈퇴 불사"

미국 우려에도 EU 향해 강경한 입장 고수

영국 재무장관 "협정 안 바뀌면 EU 탈퇴 불사"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협정 개정 요구와 관련해 회원국 탈퇴 가능성을 강도 높게 시사했다.

EU가 영국의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영국이 EU 탈퇴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어조를 높였다.

오스본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EU 회원국으로 계속 남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국과 EU 간 협정에 의미 있는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게 영국 정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스본 장관의 발언은 이틀 전 필립 고든 미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가 영국의 EU 탈퇴 움직임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고서 나온 영국 정부 고위층의 반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고든 차관보는 런던을 방문해 영국이 EU를 탈퇴하거나 EU에서 영국의 역할이 축소되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양국 간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의 EU 지위협상 문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해 의미를 축소했다.

미국 국무부도 고든 차관보의 발언은 일반적인 미국 내 기류를 밝힌 것일 뿐 영국의 EU 탈퇴 여부는 영국 정부와 국민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영국에서는 EU 경제위기 심화와 이에 따른 재정통합 움직임에 대한 반발, EU 예산 증액에 대한 반감 등으로 EU 탈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국민투표로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영국 정부는 동시에 EU에 대해 금융정책, 세금제도, 사법권 등 분야에서 독립적인 통제권을 보장하는 협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달 22일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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