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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아파트 '굴욕'…소형 가격 역전

<앵커>

대형 아파트가 홀대 받기 시작한 지 벌써 꽤 됐습니다만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에서 대형이 중·소형보다 싸게 거래 되는 사례가 생겼습니다. 물론 급매물의 경우이긴 하지만 추세가 시작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보도에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61제곱미터의 급매물이 16억 1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달 이보다 작은 144 제곱미터 집이 6천500만 원 비싸게 나갔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강북에 이어 강남의 대형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164제곱미터가 157제곱미터보다 1억 원 이상 싸게 팔렸습니다.

[정임수/도곡동 공인중개업소 : 10년 동안에 자녀분들이 결혼을 다 하셨고 두 분만 남은 세대들이 꽤 많아요. 연세도 드셨고 관리가 좀 어렵잖아요.]

이렇게 대형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가격 역전이 발생하게 된 또다른 요인은 관리비 부담입니다.

[구지형/분당 파크뷰 거주 : 애들이 커가면서 각자 방 하나씩 주고 넓은 거실을 원하니까 큰 평수로 이사를 왔는데 아무래도 관리비 부담은 좀 있습니다.]

이와 함께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구형태의 변화,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제상의 불이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권순형/J&K 부동산 연구소장 : 다른 지역에 비해서 보다 큰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더 큰 강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측면이 있었고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강남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남 대형아파트의 굴욕.

유난히 골이 깊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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