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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불 타는데 스프링클러 '먹통'…황당

<앵커>

어제(10일) 지하 주차장 방화로 차량 수십 대가 불타고 그을린 사건, 보도해 드렸는데 궁금한 게 스프링클러는 왜 작동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긴급 점검,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방화로 시작된 지하주차장 불.

2시간 가까이 불길이 타올랐지만 스프링클러는 먹통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타 버린 차량과 화마의 잔재가 뒤엉켜 아수라장입니다.

불이 난 지하주차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배선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아파트 관리소는 이 점이 스프링클러 먹통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아파트관리소 직원 : 이게(전기선이 불에 타) 죽어버리니까 신호를 못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물을 터뜨리지 못했죠.]

전문가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학과교수 : 감지기가 화재를 먼저 감지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호를 관련 설비 쪽으로 보내주는 것이 맞습니다. 열에 의해서 소송이 발생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분명이 문제가 있는 부분입니다.]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은 동파 우려 때문에 평소에는 물이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불이 나면, 감지기가 작동해 물탱크에 신호를 보내고 스프링클러에 물을 보내서 뿜는 방식입니다.

화재 감지기 반응이 관건인데, 사건 당일, CCTV를 확인해보면 불이 시작될 때부터 활활 타오를 때까지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때도 차량 석 대가 완전히 탈 때까지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화재 진압한 소방관 : 두 개의 감지기가 신호가 들어와야 하는데 한 개의 신호만 들어 온 거죠. 그래서 (스프링클러) 작동이 안 됐죠 ….]

한달이 지난 지금 먹통 스프링클러는 고쳐졌을까.

[관리사무소 직원 : 소방서에서 21일 정식으로 검수하러 오게 돼 있어요. 그 안에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거고….]

주민들은 황당하고 불안합니다.

[아파트 주민/서울 천호동 : 불나면 걱정스럽기야 당연한 거죠. (스프링클러가) 안 되면 불안한 거죠.]

감지기 오작동으로 물이 쏟아질까 봐 아예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가 놓은 아파트들도 많습니다.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 속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화재 무방비 지대가 돼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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