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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시비, 美 교포 어르신들의 막장극

'부정선거' 시비, 美 교포 어르신들의 막장극
미국 남부에서 가장 많은 동포가 사는 댈러스 한인사회가 어르신들의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인회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선거부정과 공금유용 의혹에 따른 고소ㆍ고발과 소송전도 모자라 폭력 시비로까지 비화됐다.

10일(현지시간) 뉴스코리아 등 현지 한인매체에 따르면 75세 남성 김모씨가 댈러스 한국노인 회관에서 물을 마시려던 자신에게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드냐"며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현 노인회 측 인사를 댈러스 경찰에 고소했다.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은 김씨는 골반 등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코뼈도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갈 데까지 간 노인회 사태는 부정선거 시비가 발단이 됐다.

지난해 말 노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 측이 회장후보 추천인이 중복 기재됐다는 이유로 유일한 상대 후보의 출마를 봉쇄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 전에 갑작스레 규정을 바꿔 '도덕적이지 못한 자는 회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는 조항도 신설하려 했다.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지는 등 파행 속에서도 집행부는 현 C모 회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했고 상대 진영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제2의 노인회 발족에 나서 노인사회가 두 동강 났다.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결국 돈 문제가 어르신들을 갈라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인회는 한인사회와 댈러스 시정부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무료 셔틀버스 이용 등 각종 편의와 재정 지원을 받는다"며 "재정 운용의 투명성을 둘러싼 오랜 불신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텍사스주 출신이 아닌 '외지인'이 노인회 자금줄을 쥔 총무가 된 것이 내분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회 문제에 법원이 개입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어르신들에게 등을 돌리는 한인 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한인 교회가 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중단했고 댈러스한인회는 노인회 후원금 지급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댈러스한인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고 배울까봐 심히 걱정된다"며 "현 집행부가 재선거를 하도록 언론이 본연의 임무를 해달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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