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이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농성장에는 동료를 향한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흘렀다.
2009년 쌍용자동차가 2천646명을 대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당시 1천904명은 희망퇴직을 했고, 159명은 정리해고, 455명은 무급휴직을 당했다.
83명은 영업직으로 전환 또는 분사했다.
이번에 복직되는 사람은 당시 무급휴직자 전원이고, 이곳 대한문에서 농성을 벌이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노조원들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던 이들이다.
이들은 함께 아픔을 겪었던 동료들의 복직을 환영하면서도 또다시 소외된 상황에 한숨을 쉬었다.
최기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은 "4년간 같은 입장이었는데 우선 무급휴직자들이라도 일터로 돌아갈 길이 열렸다는 게 기쁘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여론에 밀리니까 복직시킨 것인데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정리해고자들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급휴직자의 복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 천막에 있던 이는 최 실장과 박정만 조직부장, 이현준 대의원뿐이었다.
지난해 단식농성 중이던 김정우 지부장이 건강악화로 병원에 실려간 이후 한상균 전 지부장 등 3명이 경기도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대부분 인원이 평택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특히 소식이 전해진 시각은 김정우 지부장 등 4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재판을 받으러 간 시점이어서 천막 안은 더욱 쓸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현준 대의원은 "우리가 싸우지 않았다면 복직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분들이 돌아가야 저같은 정리해고자, 징계해고자도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정책실장도 "원칙적으로는 2009년 일자리를 잃지 않았어야 했고, 합의서대로 하면 2010년엔 복직됐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다들 지금까지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모른다. 송전탑에 오른 분들이 목숨을 건 덕분에 나온 결정"이라며 웃었다.
쌍용차 사측은 이날 무급휴직자 복직에 합의하면서도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김정우 지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엊그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등의 상황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무급휴직자 복직에 합의한 것은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물타기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대선 당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밝혔고 경제5단체 대표가 당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원탁회의를 하고 국정조사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국회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농성장 옆에 천막을 세우고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용산참사, 탈핵 관련 단체 등이 만든 '함께살자 농성촌' 사람들도 축하와 함께 우려를 표했다.
김덕진 함께살자 농성촌 사무국장은 "일단 무급휴직자의 복직은 환영한다"면서도 "전원 복직이 아닌 무급휴직자에 대한 선별적 복직은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오랜만에 좋은 신호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농성촌 사람들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 실시를 위해,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용산참사 관련자들의 석방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에 대한문앞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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