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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처드슨 일행 통해 대남 유화 메시지

"당선인 발언에 고무"…정책전환 간접 압박

北, 리처드슨 일행 통해 대남 유화 메시지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평양 방문 후 10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관리들)은 남한의 새 대통령(당선인)이 최근 한 발언에 고무(encouraged)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 인사들이 리처드슨 전 주지사에게 언급했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박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고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 대결상태 해소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박 당선인측 인사들이 "화해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위 최대석 위원은 지난 3일 북측의 신년사에 대해 "좀 긍정적인, 그런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수위가 5ㆍ24조치의 단계적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북측의 `고무 발언'은 다음 달 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와의 새로운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짜는 상황에서 `대화 메시지'를 전하며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정책 전환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국방위 대변인 담화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대결과 대화 중 선택해야 한다"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해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박근혜의 선거공약이 빈말인가 어떤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기회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열망을 거듭 표시한 것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조성되고 있는 대북제재를 회피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의 잇단 유화 제스처는 단절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통령직 인수위나 박 당선인이 취임 전후로 대북정책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시사하거나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면 대화분위기는 더욱 성숙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인수위가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를 끝낸 후 당선인 측에서 뭔가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이 자기식대로 남북관계를 끌고 가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다.

이것으로 바로 남북관계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급격한 대북정책 전화를 추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북측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 정부의 행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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