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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의사인데…" 택시 기사 속여 돈 훔쳐

<앵커>

제가 안과 의산데요, 선생님 눈이 좀 이상하네요. 이런 말로 택시기사의 돈을 훔친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즉석 진료를 해준다며 눈을 비비고 누르면서 정신없게 만든 뒤에 일을 벌였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조명을 비추면서 벌겋게 충혈된 눈을 손으로 마구 누릅니다.

[크게 뜨세요. 위로 올려보세요. 그렇게 왔다갔다 움직이세요.]

눈동자를 좌우로 굴려보라더니, 이번엔 혀까지 잡아당깁니다.

[입을 벌리면 동공이 커지거든요.]

안과의사라는 승객의 말에 택시기사는 아무 의심 없이 순순히 따랐습니다.

택시 안에 있던 돈을 훔쳐 가는 것도 몰랐습니다.

[박창진/피해 택시기사 : 눈에서 장난 치는 사이 한 손으로 빼 간거죠. 눈 뜨고 도둑 맞는 얘기가 딱 나를 두고 한 얘기 같더라니까요. 너무 황당해가지고.]

경찰에 붙잡힌 36살 염 모 씨가 돈을 털어온 택시 기사는 27명.

현금만 600만 원 넘게 훔쳤습니다.

나이가 많은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만 골라 탄 염 씨는 택시기사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이렇게 콘솔을 열고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염 씨는 또, 금은방을 찾아가 시계 수리를 맡긴 뒤 주인이 수리하는 사이 귀금속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염씨는 절도 전과 19범으로 지난해 가을 출소했습니다.

[염 모 씨/피의자 : 교도소에서 같이 있던 동료들한테 얘기 듣고, 그렇게 얘기하면 속는다고 해서요.]

황당하고도 대담하게 절도 행각을 벌여 온 염 씨는 출소 석 달 만에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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