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동설한에 밤새 한숨도 못자고 밖에서 샜어요"
10일 오후 5시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A아파트.
자정에 일어났던 불로 아파트 3개동에 전기와 수도가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불이 났던 지하주차장은 아직도 새까맣게 그을린 채 흉물로 방치돼 있었고 주변은 소방차에서 뿜어낸 물이 얼어붙어 온통 얼음천지였다.
직접적인 화재가 없었던 아파트 건물 내부도 현관과 복도 등은 시꺼먼 그을음이 끼어 있었다.
이 아파트에 전기가 끊긴 건 불이 시작된 지 10분여 만인 0시30분께.
하필이면 지하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전기배선 주변에서 발화돼 전선이 녹아내리면서 스프링클러 시설은 작동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전기가 끊긴 집 안에서 추위에 떨던 3개동 155세대 주민들은 그을음과 가스에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다 오전 2시께 대부분 밖으로 나왔다.
5층에 거주하는 이모(55·여)씨는 "자녀들이 출타중이어서 남편(55)과 단둘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온 가족이 엄동설한에 밖에서 떨뻔 했다"며 "전기와 수도도 끊긴데다 집 안은 온통 그을음 냄새가 진동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밤 현장을 피해있다 돌아와 차량이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것을 확인하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모(56·여)씨는 "지하에 세워뒀던 차가 번호판 확인도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탔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전했다.
이 시각 현재 14개동 모두가 단수된 상태여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관리사무소는 전기배선 작업을 우선 진행하느라 전기와 수도가 끊긴 3개 동을 제외한 나머지 동도 모두 단수시켰다.
복구 작업은 오후 8시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우선 주민들이 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세정제와 피톤치드 약품을 현관 곳곳에 뿌리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아파트 주차장 화재…155세대 단전 밤새 '덜덜'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 배선·송수관 전소 일부는 가스 마셔 메스꺼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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