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이날의 참배를 동영상으로 편집해 공개한 기록영화를 보면, 김정은 제1비서 부부 주위에 정장을 입은 남성과 여성이 포착된다. 김 비서를 수행하는 나이든 고위간부들에 비해 다소 젊은 나이로 보이는 이들. 김정은 제1비서가 동상 참배를 마치고 금수산태양궁전 곳곳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이들은 김정은 비서보다 4-5미터 정도 뒤에 걸으며 김 비서 주변을 꾸준히 주시했다.
외곽경호가 근접경호로
김정은 제1비서가 현지지도를 다닌 영상을 분석해보면, 김 비서의 경호는 일반적으로 근접경호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판문점처럼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김 비서 주변에는 수행인사들이 자리하고 이보다 10-20미터 떨어진 곳에 경호원들이 배치된다. 경호라인 안쪽으로는 충분히 검증된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을 테니, 사실 그 정도 경호로도 충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2012년 6월 30일 김정은 제1비서가 능라인민유원지를 현지지도했을 때 모습이다. 경호원이 김 비서와 다소 거리를 두고 배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지지도시 기관총까지 동원해 경호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는 소식은 여러갈래로 들려오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정은 비서가 현지지도를 나갈 경우 길을 통째로 비우는 것도 모자라 기관총까지 동원한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폭동진압 장비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중국에서 폭동진압 훈련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급속히 이뤄지는 군부재편 등 세대교체 작업. 표면적으로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 제1비서는 아마도 불안한 모양이다. 주변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김 비서의 권력장악이 아직도 완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