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의회가 교내 총기학살 방지를 명분으로 교사의 총기휴대를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참사 이후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입법을 강구 중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처사이자 교사 총기휴대 입법을 본격화하는 첫 사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아주의 거대 여당인 공화당 소속의 폴 배틀스 주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오는 14일 개원하는 정기회에 교직원의 교내 총기휴대를 해당 학교위원회 재량으로 결정하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이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교내'의 범위에는 통학버스도 포함됐으며 총기휴대가 허용된 한 명 또는 복수의 교직원은 주정부 경찰이 실시하는 특수 훈련과정을 반드시 이수하고 매년 자격 심사를 받도록 했다.
배틀스 하원의원은 애틀랜타저널(AJC)과 인터뷰에서 교내 총기사고 대응 훈련을 받은 경찰관이 모든 학교에 상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만 지역 학교위원회와 주정부는 "그럴 만한 돈이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의회는 이 법안 말고도 캠퍼스 내 대학생의 총기휴대와 교회 등 종교시설 내 총기반입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조지아주는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전체 의석의 3분의 2가량을 점하고 있고 네이슨 딜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인 데다 유권자들도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총기규제 완화 쪽으로 당론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를 비롯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등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동남부 지역은 주민들이 총기소지에 관대한 곳으로 특히 지난해에 미국 내에서 총기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광활한 농촌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총기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주민들의 우려가 전례 없는 총기수요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지아주 정치권과 주민들의 이런 움직임은 특히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에는 총으로 맞서자"는 총기 옹호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보혁 논쟁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미 조지아주 의회, '교사 총기휴대법' 발의
통학버스 포함, 대학·교회 내 총기 휴대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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