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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에 담요 동원…한파에 농산물도 '중무장'

<앵커>

한파에 농수산물 유통 과정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냉해를 피하려고 이불까지 뒤집어쓴 과일까지. 상인들의 아이디어가 다양합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농산물 경매가 한창인 서울 가락시장.

올 겨울 계속된 한파에 산지에서 온 농산물은 모두 중무장 상태입니다.

부직포 위에 비닐, 그 위에 천막까지 세 겹으로 감쌌고, 무와 양배추를 넣은 컨테이너 내벽은 모두 스티로폼으로 도배했습니다.

[송영중/농산물 경매사 : 결빙현상으로 인해 (스티로폼 없으면) 닿는 부위가 냉해피해 와서 작물 신선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마다 이불과 담요를 덮고, 심지어 채소를 위해 난로까지 마련한 곳도 있습니다.

[이병대/도매상인 : 여기 안에 있는 물건이 얼으니까. 찬 공기가 들어가니까. 밤새 (난로를)펴줘야돼요. 이렇게 추울 때는.]

하지만 역부족.

다시 맹추위가 찾아온 오늘(9일) 아침,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돌처럼 얼어붙은 무와 배추, 흐물흐물해져버린 감과 피망에 상인들 마음도 함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얼은 것들. 장난이 아니네. 얼은 것들.]

수산시장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얼리지 않은 생선이나 대게는 매대에 내놓기가 무섭게 살얼음이 서립니다.

생선 꼬리에는 처마처럼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오늘 새벽에 내놓은 숭어 생물입니다.

혹한의 날씨에 꽁꽁 얼어버려 마치 냉동시킨 것처럼 되버렸습니다.

[임박사/수산물 상인 : 이렇게 내놓으면 얼어요. 거짓말 아니라 안에 넣어놔도 얼어. 진열을 못하고 이렇게 비닐 씌워 뚜껑 덮어 보관해서….]

올겨울 가뜩이나 산지 출하가 줄어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농수산물 반입량은 20% 정도 감소한 상태.

그나마 들어온 물량도 얼어버리면서 상인들은 지금 냉해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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