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시대' `정치쇄신' `민생대통령'
열거된 단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부터 대권을 향해 걸어오면서 제시했던 핵심 키워드들이다.
박 당선인은 연설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의중을 직ㆍ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연설문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현안에 대한 판단이나 해결방안, 국정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은 중요한 시점마다 연설을 통해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타일"이라며 "이 때문에 연설문 초안을 받으면 중요한 표현은 직접 고치고 새로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수많은 연설과 공식 석상 발언을 해왔지만 지난해 대권가도를 걸으며 신분이 바뀔 때마다 발표한 메시지에 담긴 키워드는 특히 주목할만하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그의 연설문 및 발언록에 국정운영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어 다음달 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 대권 유력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7월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출마선언문에서 `국민행복'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를 이뤄내기 위해 내세운 것이 바로 경제민주화ㆍ일자리ㆍ복지였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8월20일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한 후보 수락연설에서는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념과 계층,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면서 기존 정치권 불신이 쌓여 국민의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맞춤형 메시지였다.
이는 대선캠페인 기간 경제민주화와 함께 박 당선인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박 당선인은 대선 중앙선대위에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 김종인 전 장관을 필두로 한 국민행복추진위를 만들었다.
또 `대선자금 차떼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인 한광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영입해 정치쇄신특위와 국민대통합위를 출범시켰다.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인 12월19일 밤 광화문광장에서 박 당선인은 `민생대통령ㆍ약속대통령ㆍ대통합대통령'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튿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대국민 인사에서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구호인 `잘 살아보세'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경제성장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그동안 자신이 제시한 키워드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캐치프레이즈인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로 보인다. 인수위는 `국민의 삶을 국정의 최고 가치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서브 캐치프레이즈도 채택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그동안 밝힌 여러 키워드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약속과 신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인프라가 깔려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신뢰사회"라고 밝혔다.
인수위도 박 당선인의 키워드에 따라 차기 정부의 청사진과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의 대선출마 선언문, 후보수락 연설문 등에 국정기조가 들어있다"며 "연설문의 키워드를 읽으면 차기 정부의 국정기조를 볼 수 있고, 인수위 핵심 업무인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이에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朴 당선인 '키워드' 변천사로 본 차기정부 청사진은
'신뢰ㆍ약속' 이미지 유지하며 신분 바뀔 때마다 국정 키워드 추가<br>인수위 "정부조직개편 국정기조 담긴 연설문 키워드에 맞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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