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52) 시인이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임을 고백했다.
시인의 시 '소를 웃긴 꽃'이 올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우리말 공부를 어려워하는 혼혈인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어렵사리 결정한 것이다.
9일 시인에 따르면 부친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유학해 현지인이었던 아내를 만났다.
부부는 해방된 1945년 한국에 돌아와 전남 나주에 정착했다.
고향 사람들은 시인이 혼혈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시인의 스승인 최인훈 소설가와 오규원 시인까지는 이 사실을 알았다.
1961년생인 시인은 초등학교의 고학년에 올라갈 때까지 받아쓰기를 잘하지 못해 '아주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시인은 초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줄곧 시를 쓰기 시작해 1989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인의 시집 '소를 웃긴 꽃'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시는 두산동아가 펴낸 2013년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혼혈인 학생들이 이 시를 즐겁게 읽었으면 하는 게 시인의 바람이다.
시인은 "망설이다가 우리말 공부를 힘들어하는 우리나라의 혼혈인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혼혈인이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18세 이하 혼혈인 아이들이 18만명에 이르고 많은 아이가 우리말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언어장애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인은 2000년 첫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를, 2007년 '소를 웃긴 꽃'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교과서 수록 시인 윤희상 "나는 혼혈인" 고백
올해 중학교 교과서에 '소를 웃긴 꽃'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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