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취임 초기부터 외교무대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려다 거절당하자 대신 부랴 부랴 동남아 순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쿄,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언론은 아베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상국은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으로, 이르면 다음 주에 순방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들 3개국을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아시아국가들과 연합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동남아 순방은 아베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미·일 정상회담이 실패하자, 급히 대체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입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전부터 이달 하순 미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미국 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사실상 퇴짜를 놨습니다.
미국은 또 일본 내부갈등으로 TPPA, 즉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등 양국 현안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정상회담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취임초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능력을 과시하려다 오히려 준비부족만 드러냈다며, 적잖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