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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일, 특별한 행사 없이 올해도 차분

우상화 강화 움직임

北 김정은 생일, 특별한 행사 없이 올해도 차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 매체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 승계를 마무리하고 처음 맞는 생일인데다 지난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에 따른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떠들썩한 행사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에서 이날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나오지 않았고 휴일로 지정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7일 밤 예고했다.

조선중앙TV가 보통 휴일에는 오전 9시께 방송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성공단에서도 북한 근로자들이 평일처럼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내부적으로 주민에게 생필품 등을 특별공급했을 가능성은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김 제1위원장이 전국의 초등학교, 유치원, 탁아소의 어린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로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북한 매체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의 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민이 편의시설인 류경원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김 제1위원장과 노동당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인터넷홈페이지도 이날 `우리 영도자'라는 제목으로 김 제1위원장이 그동안 인민극장, 능라인민유원지 등을 방문한 사진 29장을 게재했고 `김정은 원수님을 따르는 길에 민족의 밝은 앞날이 있다' 등 찬양 글을 여러건 실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에는 재독동포 리준식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로 지었다는 `21세기 영도자 김정은 장군'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이 시에는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암시하는 `이 세상에 온 역사의 1월8일'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인터넷홈페이지를 개편한 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코너를 삭제하고 김 제1위원장의 활동과 `노작(勞作)'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김 제1위원장의 올해 생일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8일 일요일을 맞아 TV로 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우상화에 힘썼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이처럼 김 제1위원장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2년 연속 조용하게 생일을 맞은 것은 부친 때와 비교된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였던 지난 1982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휴일로 선포했고, 김 주석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부터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한 뒤 각종 행사를 벌여왔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 행사에 신중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최고 지도자의 나이가 어린데다 북한의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북한 내 만만치 않은 경제 사정 때문에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권력을 더 공고화한 뒤 명절로 지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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