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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도 쪽잠과 주먹밥'…대이은 우상화 표현

김정은 생일 앞두고 김정일 때 우상화 용어 등장

北 '김정은도 쪽잠과 주먹밥'…대이은 우상화 표현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그가 "쪽잠과 줴기밥(주먹박)으로 전선길을 이어갔다"고 주장하는 등 김 제1위원장 우상화를 극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언급한 `쪽잠과 줴기밥'이란 표현은 그동안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상화를 위해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북한 당국이 우상화 용어까지 대를 이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가 사는 시대'란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는 그이(김정은)께서 쪽잠과 줴기밥으로 이어가신 전선길을 미처 다 모르고 최후승리를 위하여 끝없이 넓혀가시는 웅대한 구상을 다 모른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추억하며 했다는 말을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나는 고난의 행군시기 풋강냉이(여물지 않은 옥수수) 한 이삭으로 끼니를 에울 때도 있었으며 거의 매일 줴기밥과 죽으로 끼니를 에웠다"며 "나는 고난의 행군 전 기간 장군님(김정일)을 모시고 인민과 함께 있었고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었다"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주장했다.

신문은 또 김 제1위원장이 "훗날 역사가들이 고난의 행군시기 김정은은 어떻게 지냈는가고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떳떳이 말해줄 수 있다"며 "고난의 행군시기 나는 호의호식하지 않았다. 나는 인민들과 같이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 대부분에게 `고난의 행군' 시기는 3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은 가장 아프고 힘겨웠던 시기로 기억돼 있다. 이 시기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고 매일 주먹밥과 죽을 먹었다"고 선전함으로써 `인민과 함께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쪽잠과 줴기밥'이란 용어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우상화 용어였다.

김정일 시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은) 달리는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줴기밥을 들면서 인민을 위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북한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휴식은 `쪽잠'이고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은 `줴기밥'이라는 내용의 `위대성 교양자료'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세뇌시켰다.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 계셨다'란 제목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장군님(김정일)과 인민을 위한 사색도 걸음도 같이 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나는 장군님을 모시듯이 우리 인민을 받들고 인민을 위해 일을 잘해나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작년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주먹밥을 먹으며 현지지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2월 김 제1위원장이 4군단 관하 군부대들을 시찰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바람 세찬 산 중턱에서 줴기밥으로 점심을 하시고 최전방에 있는 인민군 제493군부대 관하 대대를 찾아 시찰의 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의 `인민애'를 특별히 강조하며 우상화를 극대화하는 것은 그의 생일(1월8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내보낸 정론에서 "조선의 1월에는 위대한 진리의 외침이 있다. 우리의 원수님(김정은), 이 뜨거운 부름이다"라며 "환희의 1월", "1월은 뜨거운 계절", "희망의 1월" 등의 표현 등으로 1월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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