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힘든 겨울이지만 우리보다 더 추운 북한의 겨울은 더 혹독합니다. 우리보다 찬 공기의 중심에 더 가깝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한파의 혹독함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죠. 통계로도 입증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12월 북한의 기온은 제대로 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기상청의 분석결과 북한 전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8.6℃로 나타났습니다. 평년보다 4.1℃나 낮은 것인데요. 특히 12월 상순이 추웠습니다. 상순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무려 6.5℃나 낮아 초겨울이 아닌 한겨울 추위가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추운 지역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북한 전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3℃에서 5℃가량이 낮았습니다.
12월의 혹한을 비롯해 2012년 북한의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했습니다. 가뭄과 집중호우, 한파 등 이상기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은 한 해였는데요. 이런 이상기상 현상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계절별로 분석해보면 먼저 겨울철 추위와 가뭄을 들 수 있는데요. 지난해 1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8℃가량 낮은데 그쳤지만 2월의 평균기온은 -6.8℃로 평년보다 2.2℃가 낮아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추운 2월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2월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걱정을 키웠는데요. 전국에 내린 평균 강수량이 4.5mm밖에 되지 않아 73년 이후 네 번째로 가물었던 2월로 남게 됐습니다.
봄철에는 기온과 강수량이 널뛰기를 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들었는데요. 3월에는 평년의 114%정도의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일부 해소되었지만 4월에는 비가 너무 잦아 강수량이 평년의 171%나 됐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오히려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오래 이어졌는데요. 한 달 평균 강수량이 30.1mm에 불과해 극심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렸습니다. 봄 철 가뭄은 우리도 겪었기에 아픔이 남다릅니다.
태풍도 말썽이었는데요. 7월 중순의 7호 태풍 ‘카눈’과 8월 말의 15호 태풍 ‘블라벤’, 9월 중순의 16호 태풍 ‘산바’가 직접 또는 간접영향을 주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늦더위에 초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가을답지 않은 가을을 보낸 것도 특이점 가운데 하나인데요. 10월 상순까지 이어진 포근한 날씨 때문에 삼지연의 첫 눈이 평년보다 16일이나 늦은 10월 17일에 기록됐습니다.
최근 들어 이상 기상현상이 잦은 것은 북한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계의 흐름이 이상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남북의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이상 기상현상으로 생기는 재해를 줄일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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