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같은 폭설과 한파에 언 도로도 문제지만,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단지의 40만 가구가 매일 주차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
퇴근 후 귀가하는 승용차 운전자가 주차 공간이 있는데도 그대로 평행 주차를 합니다.
뒤이은 차주도 역시 평행 주차를 선택합니다.
늦게 온 운전자는 애를 먹습니다.
뒤에서 밀어도 안 되고 앞에서 밀어도 안 되고, 힘겹게 다른 차를 밀고 나서야 겨우 차를 댈 수 있습니다.
밤사이 벌어진 주차 전쟁은 아침 출근 시간이 되면 차를 빼내기 위한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주민이 차를 미는 데 안간힘을 씁니다.
차 한 대를 빼내기 위해 밀어야 할 차가 한둘이 아닙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더해 매일 밤낮으로 차를 밀어야 하는 경비원들은 미끄럼을 막아주는 아이젠을 차고 생활합니다.
[신옥렬/아파트 경비원 : 지하주차장이 없으니까 차들이 빽빽하게 다 대 있어요. 공간이 없으니까 더 못 밀어요. (눈이) 언 걸 깨려고 하는데 얼어버렸으니까 깨기가 힘들죠. 삽도 막 부러져 버리고.]
지하차고가 있으면 이런 고충을 덜 수 있지만,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40만 가구 주민은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