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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의 아름다운 기부 "더 어려운 이웃 위해…"

<앵커>

한 끼 챙겨서 드시기도 어려운 쪽방촌 어르신들이 폐지 모아 판 돈을 쪼개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습니다. 제가 부끄럽고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어른 한 명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을 사이에 두고 수백 개의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쪽방의 주인은 대부분 70세 이상의 독거 노인들.

수입이라고 해봐야 지자체가 주는 노인 일자리사업 지원금과 폐지 수입 등을 통해 버는 월 10~20만 원이 고작입니다.
 
엄동설한에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차가운 방에 살면서도 수입이 생길 때마다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씩 모았습니다.

그래서 모인 성금이 110여만 원.

[김재순 86세/쪽방촌 거주 : 아파서 거동 못하는 사람이 더 불쌍한 사람이잖아요. 에미, 아빠 없어서 그 쓰라린 눈물 흘리는 거 그거 얼마나 불쌍해. 그거 막 기쁜 맘으로 하고 싶지. 다른 사람 천 원짜리 내면 만 원 짜리 내고 싶다니까요.]

푼돈도 아쉬운 어르신들이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한 것은 벌써 5년째입니다.

[김주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액수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어려운 분들이 어렵게 모은 돈을 이렇게 내놓으시기 때문에 백 억, 천 억 이상 가치가 되고 마음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쪽방촌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기부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일이 경제적인 여유 보다는 마음에 달렸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김연옥 80세/쪽방촌 거주 :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는다. 굶어가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보태준다. 이런 생각을 하면은요. 내가 무엇을 해도 정말 그 기쁨은 이루 말도 못해요.그게 행복한 것 같아요.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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