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체면 내려놓은 백화점 "소비자 지갑을 열어라"

<앵커>

이렇게 일자리는 없고 그렇다고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장보러 많이 가는 대형마트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1.4%까지 떨어져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른바 불황마케팅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3월.

동네 치킨집을 울렸던 한 대형마트의 1천 원짜리 생닭 판매행사.

불과 10분 만에 동났습니다.

[끝이에요. 끝. 물건이 없다고요.]

[그러니까 번호표를 해달라는 거지. 번호표를 줘야지. 2시간이나 기다리고….]

한 대형마트가 이런 '미끼상품'의 근절을 선언했습니다.

품절이 될 경우 열흘 안에 같은 값에 살 수 있는 쿠폰을 건네겠다는 겁니다.

미끼를 던지던 얄팍한 상술 대신에 신뢰를 통해 고객을 잡겠다는 역발상 마켓팅인 셈인데, 정작 고객들은 아직은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백혜진/서울 응암동 : 싸게 판다고 해서 왔더니만 한정 판매 이런 것도 못들었거든요. 우겨서 사기는 샀는데, 좀 그런 것 할 때는 속이는 느낌이 들죠. 지켜봐야 되겠죠. 우리나라는 하도 못 믿는 게 많아서.]

오늘부터 시작된 백화점 신년 세일행사.

한 층 전체를 할인 행사장으로 만드는가 하면, 체면을 버리고 중저가 물품을 대거 내놨습니다.

대형마트는 예년보다 1주일 당겨서 설선물 예약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불황을 넘어서려는 유통업체끼리의 고객 쟁탈전이 새해 벽두부터 불붙은 겁니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은 차이까지 꼼꼼히 따져서 구매하는 것이 어느 해보다 효과적인 구매전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