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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실업자 수 70만 명…통계 뒤 가려진 진실

<앵커>

[최종진/인력소개소 : 눈이 많이 오면은 미끄럽고 위험하니까 현장에서 일을 시키지를 않죠.]

[이예복/취업준비생 : 경기도 안좋고 취업도 힘들다니깐 더 춥게 느껴져요.]

공식 실업자 수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 같은 '사실상 실업자'가 390만 명으로, 공식 집계에 다섯 배가 넘습니다.

한파까지 닥쳐서 더 고통받는 사람들을 심우섭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남구로역 새벽 인력시장 거리.

하루 벌이 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 새벽 한파는 유독 차갑습니다.

지금 새벽 5시 15분입니다.

제가 가진 온도계를 보시면 영하 10도를 육박하고 있는데요,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많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아직 바깥에서 일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일감을 주러 온  승합차 수는 평소의 1/4 수준입니다.

최악의 건설경기와 폭설 그리고 맹추위까지.

결국 일감을 구하지 못해 남겨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 집에 가야지요. 다른데 가면 어디가는데요. 갈 데도 없는데.]

대학 졸업반 김영민 씨.

국제영화제 진행도 돕고 프로축구단에서 인턴도 하며 다양한 스펙을 쌓았지만 취업관문은 바늘 구멍입니다.

[김영민/대학생 : 또 한 해가 시작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졸업하고 막막한 상태에서 청년 실업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을 것 같아요.]

김 씨와 같은 취업준비생 58만 명이 '사실상 실업자'에 포함됩니다.

주간 근무 시간이 18시간에 못 미치는 이들이 약 100만 명,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19만 명을 더하면 사실상 실업자들은 390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15∼29세 청년층이 1/3에 가까운 120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에겐 올겨울 한파가 유난히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양두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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